EP 2. 2010년 어느 추운 겨울날 서울 종로 (터닝포인트)
지금 생각해 보면 한국의 겨울은 정말 춥다. 호주에 15년을 살면서 느낀 거지만 한국과 같이 추운 곳에서 살지 않다 보면 몸이 따뜻한 날씨에 적응이 돼서 한국과 같은 겨울 날씨를 견디기가 힘들게 된다. 물론 내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영향도 있겠지만 가끔 겨울에 한국에 오면 너무 추워서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면서 추위를 느낀다. 2010년 겨울, 호주로 떠나기 전 나의 몸은 한국의 겨울에 최적화되어 있었고, 나이도 어렸지만, 그해 겨울은 심적으로 많이 추웠다. 안정적인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남들이 정장을 입고 지하철에 출근을 할 때 츄리닝을 입고 종로에 있는 파고다 학원으로 출근하는 나의 모습은 내가 봐도 초라해 보였다. 지하철에서 누구 하나 나에게 신경을 쓰지도 않는데 나는 혼자..
호주
2024. 8. 25. 10:17